'무승부…그러나 잘 싸웠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광주월드컵구장 개장기념으로 열린 FIFA랭킹 16위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최용수의 전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후반들어 어이없는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두차례 친선경기에서 1승1무의 전적을 거두며 거스 히딩크감독 취임이후 대표팀간 경기(A매치) 통산 8승4무5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역시 월드컵 16강 목표가 결코 쉽지만은 않음을 절감케했다. 1차전에서 2-0의 완승을 거두며 유럽징크스를 털어낸 듯 했던 히딩크 감독은 최용수와 유상철 등 일본파를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로 선발 기용,공격테스트에 초점을 맞췄지만 정확치 못한 볼 처리로 허점을 노출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초반은 크로아티아의 일방적 공세로 흘렀다. 크로아티아는 1차전 완패의 수모를 씻고 98프랑스월드컵 3위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듯 허리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고 빠른 공·수전환으로 한국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1차전 때와 달리 측면 돌파에 이은 정확한 센터링으로 한국 수비진을 유린했다. 송종국을 중심으로 김태영과 심재원이 좌·우 윙백으로 버틴 한국은 전반 3분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는 시무니치의 헤딩슛을 허용하는가 하면 4분께는 심재원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백패스가 돼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그러나 첫 골은 한국팀 최용수의 몫이었다. 최용수는 감독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전반 42분 환상적인 토킥(Toe kick)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선제골을 따내며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4만3천 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설기현과 김남일을 빼고 안정환과 이천수를 투입,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상대 역습에 수비가 불안해졌고 결국 후반 18분 지브코비치에게 뼈아픈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브코비치는 라파이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프리킥한 공을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골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헤딩슛,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 이운재는 과감히 전진 수비를 하지 않는 판단 실수를 저질렀고 수비진 또한 어설픈 오프사이드 전술을 쓰다 제 꾀에 넘어간 셈이 됐다. 한국은 이날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수비진의 조직력이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개인기 부족과 부정확한 패스로 인한 마무리 공격의 난조는 개선할 점으로 지적됐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