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월드컵 경기장이 착공 3년여만에 완공돼 13일 오후 개장됐다.


광주 서구 풍암동 체육시설지구 32만7천391㎡의 부지에 총 1천587억원을 들여 건설한 월드컵 경기장은 연면적 8만7천429㎡ 규모에 4만3천121석의 관중석을 갖췄다.


이날 개장행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를 비롯 정몽준.이연택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 고재유 광주시장, 허경만 전남지사 및 시.도민 4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행사와 문화행사 및 기념식에 이어 개장식의 하이라이트인 국제 축구경기와 인기가수 공연,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치사에서 "광주.전남은 이 나라의 역사와 문화발전의 유구한 전통을 가진 자랑스런 고장이자 독립운동과 민주주의를 이끌어온 고장이며 문화발전을 선도한 문화예술의 중심지"라며 "이러한 자긍심과 더불어 월드컵 광주경기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관민이 합심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 82년 월드컵을 유치했던 스페인은 '스페인은 다르다'는 켐페인으로 다양한 인종, 종교, 정치집단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했고 98년 프랑스도 월드컵이 그동안의 인종차별주의적 성향을 없애는 촉매제가 되어 국민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며 "우리도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로 국가발전은 물론 지역과사회적 차이를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광주경기장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 지역 전통민속놀이인 고싸움의 '고'를 형상화했고 지붕의 곡선은 무등산의 스카이라인을 그대로 옮겨왔다.


또 전국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순수 국내기술진에 의해 설계.시공됐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단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 경기장 양편에 배치된 대형 전광판은 국내 최고의 화질로 예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선명도가 뛰어나며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춰 대형 음악회를 소화하는데도 손색이 없다.


(광주=연합뉴스) 나경택 기자 k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