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축구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와 설기현(안더레흐트)이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2차 평가전에서 공격의 선봉에 선다. 13일 경기에 앞서 12일 광주에 도착한 한국대표팀은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1시간 30분 가량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프로축구 주말경기에서 20, 21호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확인한 최용수에게 주어진 임무는 설기현과의 콤비플레이 능력을 키우고 확실한 득점 능력을 선보이는 것. 8일과 10일 경기에서 한국은 활발한 측면 돌파는 위력을 보였으나 골문 앞에서안정된 트래핑으로 슛을 날리는 확실한 공격수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최용수는 월드컵 정예멤버로 자리를 굳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설기현도 2차례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군더더기 없는 빠른 패스와 한층성숙된 돌파력을 팬들에게 선보이며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각오다. 또 최용수와 설기현의 최전방공격을 뒤에서 받쳐 공격의 물꼬를 터 줄 공격형미드필더 자리에는 유상철이 낙점됐다.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유상철은 지난 1차전에서최태욱이 맡았던 3-4-1-2 시스템의 `1' 자리를 맡아 공격을 지원하고 수비에까지 적극 가담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미드필드 라인에는 이을용과 최태욱이 좌우 사이드에 포진, 상대의 측면 침투를막고 오버래핑에 적극 가담하는 역할을 맡고 김남일과 이영표가 중앙을 담당한다. 수비라인은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3백을 유지 하지만 이민성(부산 아이콘스)과김태영(전남 드래곤즈)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송종국(부산)이 중앙 수비, 좌우에 최진철(전북 현대)과 심재원(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 호흡을 맞춘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급성장하고 있는 신예 현영민(건국대)과 차두리(고려대)의 교체 투입 여부. 지난 경기에서 후반 막바지에 이들을 투입했던 히딩크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풀타임으로 2-3경기를 뛸 수 없다"며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경기 경험을 쌓게 할 뜻을 밝혔다. 한편 마나도나의 고별경기에 출전한 뒤 이날 입국할 예정이었던 '98프랑스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의 입국이 늦어져 사실상 출전이 어려워진데다, 신세대 스트라이커 보스코 발라반도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크로아티아의 2차전 팀구성은 1차전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