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40)가 은퇴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마라도나는 11일(한국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 봄보네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올스타팀과의 은퇴경기에서 백넘버 10번을 달고 아르헨티나대표팀으로 출전, 2골을 터뜨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세계올스타팀에는 카를로스 발데라마(콜롬비아), 에릭 칸토나(프랑스),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등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고 펠레, 미셸 플라티니 등 왕년의 스타들이 경기를 관전했다. 4년만에 그라운드에 선 마라도나는 이 경기를 위해 20㎏을 뺐다고 알려졌으며그를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5만여명의 관중은 경기가 끝난 뒤 거리로 뛰쳐나와 `디에고'를 외쳤다. 보카 주니어스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을 거치면서 23년간 선수 생활을 한마라도나는 통산 692경기에 출전, 352골을 기록했으며 대표팀으로는 86년과 90년 월드컵대회에 참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마라도나는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많은팬들이) 나를 축복해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A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