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의 연봉이 내년도 다저스 예산안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와 다저스의 결별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 관련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박찬호와 테리 애덤스에 대한 연봉이 다저스 예산안에 들어 있지 않다며 다저스와 찬호가 재계약하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저스의 올해 선수 총연봉은 1억1천700만-1억2천200만 달러로 이미 장기계약을통해 13명의 선수에게 내년에 8천81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댄 에번스 신임 다저스 단장은 나머지 12명의 내년 총연봉을 2천만 달러 안팎에서 묶어야 하는예산부담을 안고 있다. 소식통들은 다저스가 전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선발투수 오마 달(29, 올시즌 13승7패, 방어율 4.46)을 1년간 500만 달러에 영입하고 다저스 마무리 투수 제프 쇼(35)에 대한 705만 달러 옵션계약을 포기한 것을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고 내년도 선수 총연봉을 1억 달러선에서 묶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J.A. 애던드는 오마 달 영입으로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저스는 찬호없이 팀을 운영키로 한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던드는 다저스가 부상당한 대런 드라이포트(5년간 5천500만 달러 계약)가 내년에 출장하지 못할 경우에도 1천100만 달러를 줘야 한다면서 드라이포트와 오마 달연봉을 합친 1천600만 달러로 박찬호를 붙잡을 수 있다면 "나는 그 돈을 찬호에게주겠다"고 밝혀 다저스의 계약 추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LA 데일리 뉴스는 최근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평균 연봉 1천500만 달러 이상을지불하는 데 관심이 없는 반면 박찬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박찬호가 월드 시리즈 우승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올시즌 대결에서 6승3패(방어율 3.05)를기록한 점 등을 내세워 작년에 8년간 1억2천350만 달러의 계약으로 최고투수연봉을기록한 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에이스 마이크 햄튼과 비슷한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햄튼(29)은 93년 메이저 리그 첫 진출후 작년 시즌까지 241경기에 등판해 85승53패, 방어율 3.44를 기록한 반면 박찬호는 94년 첫 진출후 올시즌까지 221경기에 80승54패, 방어율 3.80을 올려 두 사람의 자유계약선수(FA) 당시 성적이 비슷하다. 박찬호는 9일 LA 시내 중심가 보나벤처 호텔에서 열린 미국의 비영리교육재단인아시안 비즈니스 리그(ABL) `올해의 인물' 시상식에서 운동선수 부문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