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축구전용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10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건(高建)시장 등 각계 인사와 시민 7만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고 경기장의 위용을 일반에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98년 착공한 지 3년여만에 문을 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1만6천712㎡(6만5천555평) 부지에 지하1층 지상6층 연면적 15만5천674㎡(4만7천91평), 수용인원 6만4천677명 규모의 아시아 최대 축구전용구장이다. 경기장 외관은 황포돛배와 방패연 등을 본떠 설계됐으며, 가로 25.1m 세로 9.2m의 초대형 디지털 전광판 2개와 지붕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 108개를 비롯한 첨단음향설비, 268개의 조명시설, 폐쇄회로TV 같은 보안 및 방재안전시스템 등을 갖추고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열린 개장식에서는 특수조명과 효과음향을 곁들인 영상쇼와퍼포먼스, 대형 방패연쇼, 오색풍선 릴레이, 대합창 등 기념행사와 함께 대회사, 축사, 프랑스 파리 등 6개 주요도시 시장의 축하영상메시지 등의 기념식이 개최됐다. 또 경기장 인근 월드컵분수대에서는 세계 최고 높이의 주분수대(202m)와 21개의 보조분수대(30m)에서 물을 뿜어내는 가운데 조명등 28대와 레이저발사기 2대로갖가지 색의 조명을 비추는 조명쇼와 200발의 폭죽을 동원한 불꽃쇼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에 앞서 오후2시부터 경기장 3층 데크를 비롯한 곳곳에 후원업체 등의 각종행사가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돋웠으며, 개장식 직후인 오후 7시부터는 한국 대표팀과 크로아티아 대표팀간의 친선경기도 마련됐다. 광화문 서울월드컵홍보관 주변에서는 대형 전광판을 통한 친선경기 실황중계와월드컵 치어쇼, 댄스공연 등 `월드컵맞이 시민한마당잔치'도 다채롭게 꾸며졌다. 한편 시는 이날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정오부터 자정까지 경기장 서쪽 증산로에서 경기장앞 난지도길에 대해 노선버스를 제외한 차량의 교통을 통제하고 지하철운행시간을 평소 6∼9분에서 3∼5분 간격으로 단축하는 한편, 지하철역 연결노선 등시내버스 15개 노선 386대를 추가로 투입해 운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