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신화를 꿈꾼다.' 국내 축구인들에게 조차 낯선 이름의 현영민(22.건국대)이 거스 히딩크(55)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슛과 드리블, 패싱에 대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제7기 히딩크호에 탑승한 현영민은 최성용(수원 삼성)이 부상하는 행운(?)까지 겹쳐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히딩크감독은 이을용(부천 SK)을 오른쪽 윙백에 기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새내기인 현영민에게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6일 훈련에서도 히딩크감독은 현영민을 이 포지션에 투입, 가능성을 점검했다. 당초 대표팀 기존 멤버들의 훈련파트너가 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했던 현영민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자 이번 기회에 숨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히딩크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현영민은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등에도 뽑히지 못했을 정도로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지만 지난 5월 동아시아대회, 8월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면서 서서히 모습을드러냈다. 이어 현영민은 `테스트해 보고 싶다'는 히딩크감독의 요청에 따라 20세이하 올림픽상비군팀에 합류했고 지난달 대구전지훈련에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당시 현영민은 왼쪽 수비수로 기용됐으나 히딩크감독은 윙백으로 활용할 때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짧은 훈련 기간이지만 지금까지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가담, 수비전환 능력도 좋은데다 대포알같은 슛을 날릴 수 있는 오른발을 갖춰 금상첨화라는 분석이다. 8일 세네갈전, 그리고 10일과 13일 크로아티아전 등 잇따라 열리는 국가대표팀간 경기는 현영민이 스타탄생을 예고할 지, 아니면 기대만 컸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끝날 지가 가려지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