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의 근간인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은 6일 롯데호텔에서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장과의 조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체육단체들의 개편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궁 장관은 "현 체육계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중앙 체육단체와 지방 단체간의 이견으로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좀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체육발전을 위해 단체들의 개편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홍석 문화부 차관보는 "조만간 학계와 체육계, 언론계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선정해 빠르면 올 연말까지 개편 청사진을 마련한 뒤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구상중인 안은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를 완전 분리시키면서 생활체육협의회를 대한체육회와 통합시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동시에 관장시키도록 하는 것과 ▲체육과학연구원의 위상 재정립이 골간을 이루고 있다. 정부가 체육단체들의 개편작업을 추진함에 따라 21세기 한국스포츠는 중대한 반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는 1920년 조선체육회로 발족한 뒤 해방과 더불어 대한체육회로 명칭을 개칭했으며 80여년 동안 엘리트 체육을 지원해 한국을 세계속의 스포츠 강국으로 선도했다. 지난 1947년 출범한 KOC는 1969년 대한체육회와 통합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연계해 각종 국제무대에서 스포츠 외교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1991년 설립된 생체협은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활동중이며 최근 특수법인 설립을 위해 법안 통과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생체협이 특수법인으로 발족할 경우 국내 체육계는 대한체육회와 양립되는 결과를 초래, 투자 분산으로 인해 효과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양 단체간의의견 마찰로 알력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체육단체의 개편으로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키고 체육행정의 일원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