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출전,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오는 9일 1년여만에 일시 귀국한다.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4, 5차전 패배의 악몽을 씻은 김병현은 9일 오후 6시4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잠시 머물다 고향인 광주로 내려가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팬사인회와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 공식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인 김병현은 내년 1월 중순 애리조나로 다시 돌아간다. 지난 99년 4년간 225만달러(약 29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애리조나에 입단, 메이저리거가 된 김병현은 올해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구원투수로는 2번째로 많은 98이닝을 던지고 5승(6패) 19세이브를 올려 정규시즌 우승에 공헌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시리즈에서 6.1이닝 동안 3세이브를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는 잇따라 팀 패배의 원인이 된 통한의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이런 쓰라린 경험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은 20대 초반의 나이답지 않은 대담한 피칭과 위력적인 구위의 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앞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김병현은 또 밥 브렌리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데다 팀 최고의 마무리매트 맨타이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장기계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