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밥 브렌리 감독(57)이 '믿음의 야구'로 창단 4년밖에 안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신화를 엮어냈다. 지난해 10월 벅 쇼월터의 후임으로 애리조나 지휘봉을 잡은 브렌리 감독이 부임 첫해에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것.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브렌리 감독의 최대 강점은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에 있다. 브렌리 감독은 3대1로 다 이긴 4차전에서 9회말 투런홈런을 맞고 연장 10회말에도 끝내기 홈런을 맞은 마무리 김병현을 5차전에 투입하는 소신을 보였다. 또 5일의 등판 일정을 무시하고 휴식 4일 만에 커트 실링을 7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을 했다. 브렌리 감독은 기회가 되면 김병현을 7차전에도 내보내겠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실링은 브렌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호투를 선보였고 타자들도 9회말 드라마같은 역전극을 펼쳐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