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가 한국골프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남자골퍼로는 최초로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거치지 않고 상금랭킹 상위선수 자격으로 2002 미국 PGA 투어카드(시드)를 획득한 것이다. 최경주는 지난 2000년과 2001년엔 Q스쿨을 거쳐 미국투어에서 활약했었다. 최경주는 5일 새벽(한국시간) 미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아난데일GC(파72)에서 끝난 미 PGA투어 시즌 마감대회인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2백4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67·69·68·70)를 기록하며 로렌 로버츠,칼 폴슨 등과 함께 공동6위를 차지했다. 카메론 벡맨은 합계 19언더파 2백69타로 생애 첫승을 올렸다. 시즌 다섯번째로 '톱10'에 진입한 최경주는 상금 7만2천6백달러를 받아 시즌 총상금이 80만3백26달러(약 10억4천만원)에 달했다. 상금랭킹 65위의 좋은 성적으로 1백2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투어카드를 안전하게 확보했다. 최경주는 이로써 내년에는 마스터스나 US오픈 등 몇몇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투어 전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경기 후 "올해 초 목표로 했던 상금랭킹 1백위를 훨씬 초과달성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 시즌에 대비하게 됐다"며 "다음주 목요일 잭슨빌 TPC로 가서 쇼트게임 위주로 동계훈련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금랭킹 30위까지의 상위선수들이 출전한 미 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에서는 캐나다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가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위어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0타(68·66·68·68)로 어니 엘스,세르히오 가르시아,데이비드 톰스 등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4백41야드)에서 열린 연장 첫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아 90만달러(약 11억7천만원)짜리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시즌 첫승이자 투어 통산 3승째다. 위어는 지난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2년연속 시즌 마지막대회를 제패했다. 우즈는 합계 8언더파 2백76타(70·67·69·70)로 공동13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11만9천달러. 우즈의 시즌 총상금은 5백68만7천7백77달러(약 73억6천8백만원)가 됐다. 마스터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기록한 우즈는 지난 99년부터 3년연속 투어 상금왕 및 '바든트로피'(시즌 평균 최소타수 선수에게 주는 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올해의 선수상(MVP)도 이미 확정지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