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희망' 마이크 위어가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결산하는 투어챔피언십대회(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극적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위어는 5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골프장(파71. 7천2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데이비드 톰스(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어니 엘스(남아공) 등 3명과 공동선두를 이뤘지만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낚아 정상에 섰다.


이로써 위어는 올시즌 첫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고 지난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의 한시즌 10승 및 상금 1천만달러 돌파 기록을 저지하며 우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시즌 마지막 대회를 제패했다.


또 15년 역사의 투어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중 첫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으며, 위어 자신도 캐나다와 스페인에서 정상에 서본 이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첫번째우승이다.


위어를 포함한 4명의 우승 다툼은 4라운드 막판으로 갈수록 치열해졌지만 결국 17번홀(파4)에서 1타 차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위어와 톰스는 나란히 2.4m 버디퍼트를 놓친 반면 가르시아는 9m 버디퍼트를 성공했고, 엘스는 극적인 18번홀(파4) 버디로 가까스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그러나 치열한 접전 끝에 맞이한 연장 승부는 의외로 첫홀에서 싱겁게 갈렸다.


페어웨이에 티샷을 떨어뜨린 것은 위어와 톰스 뿐이었고 엘스와 가르시아의 샷은 오른쪽 나무숲에 들어가고 만 것.


가르시아는 위기 탈출에 실패했고 엘스도 우승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톰스는 핀7.5m 거리에 세컨드샷을 떨궜지만 버디 퍼트를 실패한 반면 위어는 컵 1.5m 거리에 공을 붙이고 가뿐히 버디를 낚아 우승상금 90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엘스는 멋진 트러블샷으로 나무를 넘겨 위기를 탈출했지만 컵 12m를 남기고 시도한 버디 퍼트가 오른쪽을 살짝 빗겨가 94년부터 매년 1승 이상씩을 올려온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한편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아 '역전 신화'를 재현하는가 했으나 이후 파행진을 거듭하다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해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우즈는 이로써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포함, 5승으로 올시즌을 마감해 최근 3년 동안에 최악의 성적을 올렸지만 여전히 상금왕과 바든트로피(평균 최저타상),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어 최고 선수임을 입증했다.


우즈는 "올 한해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 지난해 보다는 못했지만 퍽이나 훌륭한 한해였다"고 말했다.


(휴스턴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