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뉴욕 3연패의 충격을 딛고 반격의 1승을 올렸다. 애리조나는 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랜디 존슨의 호투와 활화산처럼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를 15대2로 대파,종합전적 3승3패로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가는 데 성공했다. 존슨은 이날 7이닝 동안 6안타,2실점으로 뉴욕의 타선을 막아내며 월드시리즈 2승째를 올렸다.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애리조나의 타자들은 이날 뉴욕 4,5차전의 악몽을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 장단 22안타로 양키스의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선발 전원안타·전원타점을 기록했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양키스 투수들로부터 뺏은 22안타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이다. 애리조나는 1회말 선두타자 토니 워맥이 우측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뿜어낸 뒤 2번 대니 바티스타의 중전적시타로 홈인,대량득점의 신호탄을 올렸다. 2회 들어 애리조나는 매트 윌리엄스의 우전안타와 레지 샌더스의 중월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7번 제이벨이 3루땅볼로 물러난 뒤 8번 밀러가 고의 사구로 출루해 만들어진 1사 만루의 찬스. 이때가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타석에 등장한 타자는 투수 랜디 존슨. 존슨이 친 타구는 평범한 3루수앞 땅볼. 제대로만 송구했으면 충분히 병살시킬 수 있는 공. 그러나 뉴욕의 3루수 스콧 브로셔스가 홈으로 던진 공은 포수가 겨우 받을 정도로 정확하지 못했다. 결국 3루주자만 아웃되고 2사 만루의 찬스는 이어졌다. 1회말 2루타를 쳐냈던 워맥이 이 찬스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애리조나는 3대0으로 앞서갔다. 후속 바티스타 역시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다시 4대0. 승기를 잡은 애리조나는 3회말 타자일순하며 무려 12명의 타자가 등장해 볼넷 1개와 안타 9개로 8득점,12대0으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순간 양키스 덕아웃의 조 토리 감독은 아예 경기를 포기한 듯 허탈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애리조나의 성난 방망이는 4회말 다시 3득점을 하고서야 멈췄다. 양키스는 6회초 공격에서 존슨에게 연속4안타로 2점을 만회,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툴 양팀의 최종 7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선발은 커트 실링(애리조나)과 로저 클레멘스(양키스)가 나온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