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23.인천시청)이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 및 제8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경현은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헤비급 결승에서 왕이센(대만)을 4-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93,95,97년)한 정명숙(26.에스원)의 그늘에 가려있던 신경현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2인자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신경현은 그동안 정명숙에게 가려 빛을 못보다가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정명숙을 누르고 처음으로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됐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신경현은 결승에서 돌려차기와 얼굴 후리기 등 다양한 발기술로 스탠딩 다운까지 뺏앗아가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월드컵대회 3위인 현재호(21.계명대)는 남자 헤비급 8강전에서 몬테시노스 루벤(스페인)에게 3-6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78㎝의 단신인 현재호는 자신보다 10∼20㎝ 이상 큰 장신 선수들을 맞아 16강전까지는 선전했지만 결국 높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남자 헤비급에서는 페리 그리빈크(네덜란드)가 결승에서 하디 아프샤르(이란)와 접전끝에 2-2로 맞서다 우세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얻었다. 남자 밴텀급의 강남원(22.한국가스공사)과 여자 밴텀급의 정재은(21.한체대)은 이날 예선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 3일 메달 색깔을 가린다. 강남원은 8강전에서 9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후앙치슝(대만)에 한때 1-5로 뒤졌으나 경기종료 직전 6-6 동점을 만든 뒤 우세승을 거뒀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재은도 8강전에서 하미드 토선(터키)과 3-3의 접전을 펼친뒤 토선이 경고 2개로 1점을 감점 당해 3-2로 힘겹게 4강 티켓을 얻었다. 한편 이날 로페즈(미국)-고라미아데(이란)의 남자 밴텀급 16강전이 끝난 뒤 5-6으로 패한 이란이 심판 판정에 소청을 제기한데 이어 정재은에게 패한 터키 선수들도 판정에 항의하며 소란을 피워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제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