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내년시즌을 대비한 프로야구 8개구단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연한을 10시즌에서 9시즌으로 완화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올시즌 종료 뒤 FA 자격 취득할 수 있는 선수 17명에 대한 명단을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선수는 처음 FA 자격을 취득하는 김원형(SK), 전준호, 김인호(이상현대), 이광우, 최훈재(이상 두산), 최창호(LG), 김민재(롯데), 이호성(기아, 이상10년차), 양준혁(LG), 김호, 김태형(이상 두산), 김기덕, 최태원(이상 SK.9년차) 등13명과 이전 FA 자격을 얻고도 신청하지 않았던 한용덕(13년차, 한화), 이명수(12년차, 현대), 김경기(11년차, SK), 김응국(11년차, 롯데) 등 총 17명이다. FA 시행 첫 해였던 99년과 지난 해에 비해 FA 해당 선수는 상당히 늘어났지만 8개구단의 관심은 양준혁과 김원형, 전준호 등에 집중되고 있다. FA 기간 축소로 인해 예상치 못한 행운을 잡은 양준혁은 93년 데뷔이후 9년연속3할타율을 기록한 현역 최정상급의 타자다. 그러나 양준혁은 지나친 고액 연봉때문에 타 구단 이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올시즌 2억7천만원의 연봉을 받은 양준혁을 영입하기 위해선 타 구단이 소속팀LG에 올 연봉의 3배인 8억1천만원과 보호선수 20명 밖의 1명을 내주거나, 선수를 주지않을 경우 연봉의 4.5배인 12억1천50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여기에 양준혁에게 지급해야 하는 계약금과 연봉까지 감안한다면 3년동안의 몸값이 3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해 삼성과 LG는 각각 18억원의 거액으로 김기태와 홍현우를 붙잡았지만 실패하는 등 역대 FA 선수들이 장기계약 이후 기대에 못미쳤다는 점을 감안할때 양준혁에게 이같은 거액을 쉽사리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양준혁은 높은 타율에 비해 팀 공헌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도감점요인이다. 올시즌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한 김원형은 10승 투수라는 이점을안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의 '타고 투저'가 심화되면서 각 팀은 쓸만한 투수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점이다. 또한 고교졸업후 바로 프로에 진출한 김원형은 29살이어서 앞으로 3-4년은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정수근(두산)과 더불어 프로야구 최고의 1번타자로 꼽히는 전준호(32)는 역시 8개구단이 탐내는 영입대상이다. 전준호는 앞으로 체력 부담이 우려되지만 올시즌 타율 0.325를 기록해 데뷔이후최고 성적을 올리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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