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테러 공포속에서 안전 문제에 고심하고 있는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생화학 테러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막판 준비에 여념이 없다. 미트 롬니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간) "2천600여명의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에 들어오는 모든 우편물은 특별한 검열을 받게 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특히 오는 11월1일로 개막을 꼭 100일 남겨둔 조직위 관계자들은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실 이 대회는 60년대 초부터 유치전에 뛰어들어 다섯차례 도전끝에 95년 개최권을 획득했지만 99년 뇌물 스캔들이 터졌고 지난 9월에는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데 이어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까지 겹치면서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거듭되는 악재에도 케반 고스퍼(호주) 국제올릭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테러 위협 때문에 대회 연기나 취소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불참을 고려한다는 국가는 물론 선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솔트레이크시티는 이미 확보한 2억달러의 보안 예산에 4천만달러를 추가로 배정해 안전 올림픽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올림픽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 IOC 시찰단도 진행 상황에 만족을 표하고 있다. 1억달러를 들여 보수하고 있는 주경기장은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고 3천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원봉사자도 2배 이상의 인원이 지원했다. 또한 입장권은 98년 나가노대회보다 2배 이상 많은 1억8천만달러어치가 이미 팔려나갔고 호텔도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 한편 개최지역의 일부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 기간에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을 고려할만큼 행여나 있을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불안해하고 있고 일부 선수들도 여전히 항공기 여행 등을 겁내고 있어 순조로운 대회 개최 여부는 개막일이 가까워져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