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어려운 경기였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6차전 승리로 이번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김인식(54) 감독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 95년 이후 두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김 감독은 "첫번째 우승도 의미가 있었지만 올 시즌은 유독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해태 코치와 쌍방울 감독을 거쳐 지난 94년 9월 두산(당시 OB)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김 감독은 부임 이듬해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98년부터 4년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우승 소감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고 특히 오늘 한국시리즈 6차전이 가장 어렸웠다. 하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너무고맙다. -- 95년 우승과 이번 우승을 비교한다면. ▲95년 우승도 의미가 있었지만 올 시즌은 유독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번 우승이 더 기쁜 것 같다. -- 한국시리즈를 시작하기전 우승을 생각했었나. ▲삼성이 우리보다 우세하고 우승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이후 3일간 쉬었고 선수들에게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만큼 그냥 물러서지 말자고 했다. 대구에서 1승1패를 한게 컸다. -- 진필중을 등판시키면서 승부를 내기로 생각했었나. ▲어차피 오늘 경기를 내주더라도 진필중이 7차전에서 2이닝 정도 더 던질 수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임창용이 나와 이제는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한국시리즈에서의 고비와 삼성에 대한 평가는. ▲매번 힘들었지만 오늘 마지막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 삼성은 정규리그때와 달리 선발 투수들이 제역할을 못해줬다. -- 9회말 조명이 꺼져 경기가 중단됐을때 불안하지 않았나. ▲투수 어깨가 식으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고 불길한 생각도 없지 않았다 -- 이번 한국시리즈가 졸전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 일반 팬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수긍할 수 있지만 야구 전문가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야구를 잘 모르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타자들 정도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투수들을 상대로 그 정도 점수는 뽑을 수 있다. 괜찮은 투수들이 나오면 오늘처럼 투수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경기에 따라 투수전이 될 수도 있고 타격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승부사'로 소문난 삼성 김응용 감독과의 경기에서 이긴 감회는. ▲삼성에서 김응용 감독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해 부담이 된 것 같다. 한국시리즈 결과를 떠나 삼성 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한 만큼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