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2001 프로축구 POSCO K-리그에서 6년만에 우승 축배를 들었다. 성남은 2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최종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양현정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져 승점 45를 기록했지만 이날 부천 SK와 비긴 안양 LG(승점 43)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성남은 95년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우승한지 6년만에 통산 4번째 우승과 1억5천만원도 함께 챙겼다. 이미 지난 24일 경기에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성남은 크게 지지만 않으면 우승컵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식한 탓인지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고 전북의 공세를 파울로 끊는데 급급했다. 선취골은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전북이 터뜨렸다. 전반 12분 서동원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밀어 준 볼을 양현정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아 성남 골키퍼 김해운의 키를 넘기는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든 것. 성남은 후반들어 일본 출신으로는 처음 입단한 가이모토와 장신 공격수 황연석을 투입시켜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공세를 폈으나 전북 골키퍼 서동명의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대전 시티즌을 골득실차에서 제치고 9위에 올라 탈꼴찌에성공했다. 막판까지 성남과 1위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쳤던 지난 해 챔피언 안양은 부천 SK와 0-0으로 비긴 채 2위에 그쳐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한편 울산 현대의 김현석은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전33분 장철민의 선취골을도운데 이어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고 역대최다골 기록을 104호로 늘리며 시즌을 마감했다. 포항경기에서는 대전이 후반 4분과 12분 정영훈과 김은중의 연속골로 포항을 2-0으로 물리쳤으나 꼴찌의 멍에를 썼다. 이 밖에 부산 아이콘스는 후반 34분 오정석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물리치고 4위에 올랐고 전남은 8위로 마쳤지만 페어플레이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성남,부천,광양,울산,포항=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