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현대증권여자오픈은 첫날부터 '해외파'와 '국내파' 간에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제주 처녀' 한지연(27·휠라코리아)은 고향무대에서 단독선두에 나섰고 지난해 챔피언 김미현(24·KTF)은 공동 9위를 달렸다.


한지연은 26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제주 특유의 바람과 그린을 정복하며 자신의 생애 최소타인 6언더파 66타를 기록,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쳤다.


66타는 지난해 김영과 리셀로테 노이먼이 세운 67타를 1타 경신한 코스레코드다.


한지연은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포함,버디 7개(보기 1개)를 낚았다.


프로데뷔 후 우승 경력이 없는 한지연은 고향 서귀포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릴 찬스를 잡았다.


'해외파'들도 대거 선두에 포진했다.


올해 미 LPGA투어 신인왕 한희원(23·휠라코리아)과 장정(21·지누스)은 국내 베테랑 오명순(34)과 함께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박희정(23·채널V코리아)은 3언더파 69타로 고교생 배경은(16),노일영(28),이광순(32)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김미현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강수연(25·아스트라) 정일미(29·한솔CSN) 등 국내 간판선수들과 함께 '톱10'에 들었다.


김미현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으나 후반 14,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맏언니' 구옥희(44)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49위에 그쳤다.


구옥희는 2번홀(파3)에서 티샷이 OB라인 안쪽 바위밑으로 들어가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드롭할 자리를 찾았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티샷을 날린 끝에 더블파를 범했다.


내년도 미 LPGA투어 풀시드를 받은 이선희(27·친카라캐피탈·제일CC)는 5오버파로 부진했다.


미 LPGA 선수 중에서는 태미 더딘(24·호주)과 사라 샌더스(29·미국)가 1언더파로 공동 17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