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의 웅담포를 대표하는 용병 우즈(32)와 토종 김동주(25)가 한국시리즈 MVP를 놓고 맞붙었다. 두산의 중심타선에서 3번과 5번을 맡고 있는 우즈와 김동주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할대 이상의 타율과 홈런포로 팀을 우승 일보직전까지 이끌었다. 당연히 전례없는 난타전으로 치러진 이번 시리즈에서 두산이 우승할 경우 중심타선에서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이들에게 MVP가 돌아갈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시즌 올스타전 MVP인 우즈는 정규리그 MVP 후보에도 올라있어 이번 시리즈에서 MVP로 뽑힐 경우 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등 3대 MVP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우즈는 4차전까지 열린 이번 시리즈에서도 15타수 7안타(홈런 3개)로 타율 0.467에 5타점을 올려 8개 구단 최고 용병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나 1차전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10번째 홈런을 때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홈런 신기록을 세운 뒤 3차전과 4차전에서도 홈런 1개씩을 추가해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더구나 1,3,4차전에서 터진 우즈의 홈런은 상대 선발을 무터뜨리는데 시발점이됐던 만큼 의미가 크다. 이에 비해 김동주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고작 1할대를 오르내리는타율로 저조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8안타(홈런 1개)로 타율 0.471에 8타점을올려 자신의 이름값을 충분히 했다. 기록 뿐만 아니라 2차전에서는 5-4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초 1점을 보태는적시타를 때렸고 4차전에서는 10-8로 앞서던 3회말 우승을 예감하는 쐐기 만루포를터뜨려 내용면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했다. 김동주는 홈런 숫자에서 우즈에게 뒤지지만 프로 원년인 82년 두산의 전신인 OB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나온 김유동의 그랜드슬램 이후 19년만에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을 터뜨려 우즈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우즈와 김동주의 MVP 싸움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결정되는 경기에서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