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축구 대표선수들에게 10m 앞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해 보라고 시킨다면 10개 중 3개는 어이없이 빗나갈 것이다." 은퇴한 독일축구의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가 독일의 `슈포르트 빌트' 24일자에서 대표팀의 형편없는 기본기를 혹평했다. 마테우스는 최근 독일축구의 부진을 하루에 20분도 연습하지 않는 선수들의 게으름과 경기 결과에 너무 쉽게 만족하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정신상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을 지적하며 "내가 25살때 발락만큼 재능을 갖췄다면 독일의 바이엘 레버쿠젠이 아니라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테우스는 "대표선수들이 지금이라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세계챔피언 프랑스의 뒤에 숨어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독일축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월드컵 3회 우승을 비롯해 세계축구의 강호로 군림해온 독일은 9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몰락의 길을 걷다가 2002 월드컵에서도 본선에 직행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함부르크 dpa=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