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난타전끝에 삼성을 누르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한발짝 먼저 다가섰다. 두산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3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사상 최다 득점,최장시간 경기를 합작하는 혈투끝에 삼성에 11대8의 쓰디 쓴 패배를 안겼다. 이로써 두산은 1패후 2연승을 내달리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반면 삼성은 이날 중간계투들이 줄줄이 무너져 남은 경기전망 마저 어둡게 됐다. 이날 중간계투인 배영수(삼성)과 박명환(두산)을 선발로 내세운 양팀은 장장 4시간36분동안 22의 안타와 16개의 볼넷을 주고받는 혈투를 펼쳤다. 먼저 선수를 친 쪽은 삼성. 2회 마르티네스가 중월 안타를 치고 나가 폭투를 홈을 밟으며 1점을 먼저 도망갔다. 하지만 두산은 2회말 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심재학의 볼넷을 시작으로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 1개를 집중시켜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우즈와 마해영의 홈런으로 1점씩을 추가하며 방망이를 달군 양팀은 6회말과 7회초 화끈한 타격전을 개시했다. 두산은 6회 홍원기의 볼넷을 시작으로 5개의 안타를 작렬하며 6점을 7점을 뽑아냈다. 스코어는 11대2. 승부가 결정난 듯 상황에서 이번엔 삼성이 뒤심을 발휘했다. 7회초 2사 이후에 안타 5발을 터트리며 6점을 쫓아가는 추격전을 벌였다. 두산은 7회 이경필,차명주,조계현 등 바뀐 투수들이 난타당하자 급기야 아껴두었던 진필중을 투입해 불을 껐다. 삼성은 9회 1점을 추가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점수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