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모르는 것이 야구'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치른 양팀 감독은 야구계의 이같은 격언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을 것 같다.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이 전혀 제 몫을 못해주는 가운데 승부는 의외의 곳에서 갈렸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삼성의 가장 확실한 무기로 평가됐던 것은 갈베스와 임창용의 든든한 '선발 원투 펀치'. 하지만 이들은 나란히 5이닝도 못버티고 마운드를 내려와 김응용 감독의 마운드 운용 구상을 한없이 꼬이게 만들었다. 타격에서도 정규시즌 막판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두산전에서도 0.293의 타율과 홈런 4개, 타점 15개를 올려 해결사 노릇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4번 마해영이두 경기에서 단 1안타에 묶이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올시즌 주로 교체 요원으로 나섰던 김태균이 1차전에서 결승타를 날리며 김응용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 김인식 감독도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기는 마찬가지다. 팀 전력의 핵심인 막강한 중간계투 요원들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혜천을 제외하고는 1차전에서 믿었던 이경필이 적시타를 두들겨 맞아 패전의 멍에를 쓰는 등 차명주, 박명환 등 특급 허리들이 플레이오프까지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타율(0.414)과 홈런(6개), 타점(19개) 모두 팀내 선두를 차지할만큼 천적의 면모를 보여주던 심재학도 9타수 1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발 요원인 빅터 콜과 구자운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팀이 삼성과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는데 한 몫 톡톡히 했다. 과연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3차전에서는 양팀의 `믿는 도끼'들이 감독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