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는 어느해보다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앞에 나선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상당수 팀이 이름을 바꾸고 연고지를 옮긴 것이다. 지난해와 변함없는 이름과 연고지를 유지한 팀은 10개 구단 가운데 LG 세이커스,SBS 스타즈, 동양 오리온즈, 삼보 엑서스 등 4개에 불과해 절반이 넘는 6개 팀에 변화가 생겼다. 또 경기수가 팀당 9경기가 더 늘어났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 소진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도중 휴식시간이 늘어나 경기 종료시간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주말에는 체육복표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가 되면서 이에 따른 전술 운용의 변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팀 명칭 및 연고지 변화 = 삼성 썬더스와 SK 나이츠는 팀 명칭은 그대로지만연고지를 각각 수원과 청주에서 나란히 서울로 옮겼다. 이들이 서울로 둥지를 옮기면서 원년부터 치러져온 중립경기가 올해부터는 사라진다. 전주 KCC 이지스(전 현대 걸리버스)와 울산 모비스 오토몬스(전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연고지와 팀 명칭을 모조리 바꾼 케이스. 팀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연고지도 모기업 주사업장이 있는 도시로 옮겼다. 여수 코리아텐더 푸르미(전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인천 SK 빅스(전 신세기 빅스)는 연고지는 유지했으나 팀 이름을 바꿨다. ▲경기수 증가 = 종전 팀당 45경기씩 치르던 것이 올 시즌에는 54경기가 됐다. 전체 경기수는 225경기에서 270경기로 불어났다. 그러나 전체 정규시즌 일정은 시즌 도중 휴식일을 최대한 줄여 지난 시즌과 별다른 차이가 없이 3월 14일 끝난다. ▲경기소요시간 증가 = 전체 경기수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우려해1.2쿼터, 3.4쿼터 사이의 휴식 시간을 90초에서 120초로 늘렸다. 또 작전타임도 70초에서 90초로 불어나 경기 소요 시간이 약 5분 가량 더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수련선수도 정규경기 출장 = 등록된 선수 15명 이외의 수련선수도 올해부터공식 경기에 나설 길이 열린다. 이는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각종 사유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취해진 조치. 각 팀은 부상, 질병, 징계 등으로 엔트리 12명을 채울 수 없으면 증빙자료를 갖춰 수련선수를 임시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외국인선수 교체 규정 강화 =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부상, 계약위반 등으로 교체할 때는 반드시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를 우선 선발해야 한다. 종전에는 국내 리그에 뛴 경력이 있는 선수면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여부와 관계없이 기용할 수 있었다. 대체 용병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경기 시간 앞당기기 절대 불가 = 경기 시간을 사정에 따라 10분 이내에서 늦추는 것은 종전처럼 가능하지만 앞당기는 것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프로농구경기가 체육복권 스포츠토토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복권 발매 마감시간전에 경기가 시작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유. ▲파울 규정 개정 = '비신사적인 파울'인 플래그런트 파울은 Ⅰ, Ⅱ로 나눠져있었으나 플래그런트Ⅰ은 인텐셔널파울로 이름을 바꾸고 플래그런트Ⅱ는 플래그런트파울로 이름을 바꿨다. 인텐셔널파울에는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진다. 종전 플래그런트파울Ⅰ보다자유투 1개가 줄어든 것. 플래그런트파울Ⅱ에 주어지던 자유투 2개와 공격권, 그리고 자동퇴장 등의 벌칙은 이름이 바뀌어도 그대로다. 또 골밑 노마크 속공 상황에서 수비수가 의도적으로 공격수를 붙잡을 때 적용하던 클리어 바스켓 파울을 폐지하고 인텐셔널파울이나 플래그런트파울에 통합했다. ▲스포츠토토 적용 = 주말에 열리는 10경기를 대상으로 승.패를 예측하고 맞추면 상금을 주는 체육복표 스포츠토토가 프로농구에도 시행된다. 단 승패만 알아맞히는 축구와 달리 농구는 7점차 이하 승패와 8점차 이상 승패등 점수차까지 예측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관중들은 승패 뿐 아니라 점수차까지 관심을 갖게 되며 이에 따른 감독들의 경기 운영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또 돈을 건 관중들의 과열 응원 등으로 경기장 분위기가 종전보다 '위험'해질소지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