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최대 공헌을 한 사람은 아무래도 팀의 에이스 랜디 존슨(39)일 것이다.


존슨은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메이저리그의 간판급 투수.존슨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10월호)와의 인터뷰에서 골프와 야구,인생에 대해 털어놓았다.



◇골프와의 인연=골프의 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고 일곱살 때부터 볼을 가지고 놀았지만 야구와 농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골프는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골프가 아주 재미있다.


단 골프는 나에게 돈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에 야구 다음으로 좋아하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골프 실력은=지금 핸디캡은 10정도다.


라운드당 80∼90타를 친다는 얘기다.


베스트스코어는 이븐파 72타다.


그날 결혼반지를 잃어버릴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 나중에 골프백 바닥에서 찾았다.



◇골프와 야구를 비교하면=큰 키(2백8㎝)와 한 게임에 20개의 스트라이크아웃을 잡는 야구능력이 골프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하다.


내 클럽은 내 키가 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야구는 한두 개의 볼을 잘못 던져도 이길 수 있지만 골프에선 한 부문만 잘못돼도,단 한번의 OB로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


골프는 또 트러블에 빠졌을 때 불펜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첫 투구와 첫 티샷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야구와 골프가 흡사하다.



◇골프에서 어려운 것은=똑같은 샷을 반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홀에서는 플레이가 잘 됐는데 다음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골프는 또 중압감속에서 4일 동안 일관된 샷을 해야 한다.


2라운드 후 커트장벽을 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가=하루 계획을 세울 때 친구한테서 골프치자는 전화가 오면 다시 일정을 조정할 정도다.


드라이버샷을 멀리 보내지만 자주 굽어지고 쇼트게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친구 앨리스 쿠퍼(유명한 로큰롤 스타)와 자주 플레이하는데 그는 나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