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체조가 신진 4인방을 앞세워 세대교체의성과를 테스트한다. 신형욱(20), 양태영(21.이상 한체대), 이선성(21), 이경기(21.이상 한양대) 등 대표팀의 젊은 기수들은 오는 28일 벨기에 겐트에서 개막하는 2001 세계선수권에 출전, 한국체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이장형(27.대구은행), 유원길(27), 김동화(26.이상 울산중구청) 등 노장들과 함께 세계의 벽에 도전하는 이들은 한국 남자체조의 `희망'이면서도 한창 기량성장을해야 할 나이에 선배들의 그늘에서 숨죽여야 했던 `불행아'들이다. 90년대 들어 남자체조는 세계선수권에서 유옥렬(91.92 뜀틀), 이주형(99 평행봉)이 정상에 오르고 92, 96, 2000년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선수단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었다. 하지만 이 성공이 10년간 대표팀을 지킨 이주형, 여홍철, 정진수 등에 대한 지나친 의존속에 이뤄지면서 이들을 대체할 후진양성은 뒷전으로 밀렸던 것. 그간 대표 2진이 유명무실했던 상황 속에 이들 4인방 중 99년 톈진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이경기를 제외한 3명은 지난해까지 실질적인 국가대표로 뛰어 본 적이 없는 신출내기들이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이주형, 여홍철, 정진수 등 터줏대감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체조협회는 신진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고,지도자경험이 없는 20대의 이주형-한윤수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모험을 했던 것. 이들은 두 코치의 열성적인 지도아래 빠르게 성장, 5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신형욱이 안마에서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8월 베이징 U-대회에서 단체 3위에 오르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진정한 테스트는 세계의 강호들이 총 출동하는 이번 세계선수권이라는사실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단체전 `톱10' 진입과 함께 안마에서 세계정상급의 기량을 갖춘 신형욱과 뜀틀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양태영에게 메달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한윤수 대표코치는 "신형욱 등 젊은 선수들이 기량성장은 물론 동아시아대회와 U-대회를 치르면서 자신감마저 갖게 된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