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병현(22)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창단 4년만에 월드시리즈로 견인했다. 김병현은 22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5차전에서 3-2로 앞선 8회말 선발 랜디 존슨을 구원 등판해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98년 창단했던 애리조나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 메이저리그 최단기간인 4년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병현은 이날 1점차의 불안한 리드속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두둑한 뱃심을 앞세워 애틀랜타 강타선을 차례로 요리했다. 첫 타자 앤드류 존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낚은 김은 하비 로페스는 2루수 플라이, 데이브 마르티네스는 3루수 플라이로 각각 처리해 삼자범퇴로 8회를 마쳤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는 애틀랜타 홈관중들의 함성이 거세게 일었으나 김병현은 더욱 담대한 모습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첫 타자 레이 산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대타 케이스 로카트는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1번 마커스 자일스를 다시 삼진으로 낚은 뒤 이날 가장 좋은타격감을 보였던 훌리오 프랑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낸 뒤 두 손을 높이 들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3세이브째를 올린 김병현은 방어율 '0'의 완벽 투구를 펼치며 명실상부한 미전역의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애리조나는 28일 뉴욕 양키스-시애틀 매리너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승자와월드시리즈 1차전을 벌이게 된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신인 알폰소 소리아노의 끝내기 2점홈런에 힘입어 시애틀에 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3승1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애틀랜타 랜디 존슨-김병현이 '필승 계투조'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애리조나는 4회초 1사 1,2루에서 대니 바티스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애틀랜타는 공수 교대뒤 프랑코가 우월 1점홈런을 뿜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5회초 실책이 다시 애틀랜타를 울렸다. 애리조나는 상대 2루수의 실책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대타 애루비엘 두라조가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3-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애틀랜타는 7회 프랑코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랜디 존슨을 구원한 김병현의 벽을 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지난 해 삼성에서 퇴출됐던 프랑코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투했으나 팀의패배로 빛이 바랬고 애리조나 선발 존슨은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7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뉴욕 양키스-시애틀 양키스가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4년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을남겼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0의 행렬이 이어지던 이날 경기에서 시애틀은 8회초 브렛 분이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양키스는 공수 교대 뒤 매서운 반격을 개시했다. 8회말 주포 버니 월리엄스가 동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을 돌린 양키스는 9회말 1사 뒤 스캇 브로셔스의 내야안타에 이어 신인 알폰소 소리아노가 시애틀 마무리 사사키 가즈히로로부터 우중간 담을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공 3개만 던지고 9회를 마쳐 승리투수가 됐다. (애틀랜타.뉴욕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