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병현은 21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4차전에서 팀이 7대3으로 리드한 8회말 무사만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후속타자들을 병살타와 범타로 처리하며 팀의 11대4 대승을 이끌었다. 애리조나는 이로써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종합전적 3승1패로 남은 경기 중 1승만 거두면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김병현은 첫 타자 하비 로페스를 병살로 처리한 뒤 다음 타자인 마커스 자일스도 3루 직선타로 잡아내 불과 5개의 공으로 급한 불을 껐다. 김병현은 9회말 애틀랜타의 마지막 공격 때도 선두 2번 훌리오 프랑코를 1루 파울플라이,3번 치퍼 존스를 1루 땅볼,4번 브라이언 조던을 중견수 플라이로 각각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이닝 동안 15개의 공으로 5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이로써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한 데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세이브를 따내 동양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애리조나는 2대0으로 뒤진 3회 상대실책과 집중 4안타를 묶어 4대2 역전에 성공한 뒤 4회에도 크레이그 카운셀의 2타점 좌월2루타로 6대2로 점수차를 벌렸다. 애리조나는 애틀랜타가 7대4까지 추격한 9회초 루이스 곤잘레스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전날 벌어진 3차전에서도 애리조나는 커트 실링이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5대1의 승리를 거뒀다. 한편 21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에서는 모처럼 방망이가 폭발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홈팀 뉴욕 양키스를 14대3으로 대파하고 홈에서의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챙겼다. 4회까지 양키스의 선발 올랜도 에르난데스에게 1안타로 눌려있던 시애틀 타선은 5회 들어 대폭발을 일으켰다. 5회 브렛 분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시애틀은 6회 존 올러루드의 결승솔로포를 신호탄으로 5안타,2볼넷,상대실책 1개를 묶어 대거 7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는 고의사구 1개를 포함,볼넷 2개를 얻으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NLCS 5차전과 ALCS 4차전은 22일 애틀랜타와 뉴욕에서 각각 벌어진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