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김종훈(29)은 역시 숨겨진 해결사였다.

시즌 중반 타격 1위를 질주하다가 후반들어 부상 등으로 타석에도 좀처럼 들어서지 못했던 김종훈이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의 7-4 승리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출장한 김종훈은 이날 이날 4타수 2안타에 3타점과 1득점을 올려 팀이 얻은 7점중 절반 이상을 혼자 책임졌다.

김종훈은 0-0으로 맞서던 1회말 1사에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 볼넷 2개에 이은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팀 득점의 물꼬를 텄다.

또 2-0으로 앞서던 2회말 1사 만루에서 깊숙한 외야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5-4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1,2루에서는 상대 중견수 키를 넘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큰 경기에 강한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준 것.

97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옮겨온 김종훈은 탄탄한 수비로 새로운 팀에서 자리를잡았고 정규시즌 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비록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99년 플레이오프에서 21타수 9안타를 치는 등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의 개인 통산 타율이 0.278에 달해 데뷔이후 지난시즌까지의 정규시즌 개인통산 타율 0.247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도 0.290의 타율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치더니 한국시리즈에서도 자신의 숨겨진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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