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 꿈에 그리던 1차전 승리를 낚았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태균의 결승타와 김종훈의 굳히기 2타점 2루타를 발판삼아두산을 7-4로 제압했다. 지난 19년동안 6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차전에서 1무 5패만을 기록하며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삼성은 마침내 1차전 승리를 올려 팀 창단이후 첫 우승에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그동안 18차례 벌어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무승부를 기록했던 82년을 제외한 17번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15차례나 정상에 올라 삼성의 우승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양팀의 거포 타이론 우즈와 이승엽이 홈런 한 방씩을 주고 받은 채 팽팽하게 이어지던 4-4의 균형은 8회말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한수가 두산 3루수 김동주의 글러브를 스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려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정경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확실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진갑용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삼성 벤치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5회부터 대수비로 투입된 김태균이 천금같은 좌전적시타를 날려 5-4로리드했고 계속된 공격에서 박한이의 중전안타에 이어 김종훈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2점을 추가, 7-4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앞서 삼성은 1회말 김종훈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매니 마르티네스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먼저 뽑았고 3회에는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다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아 김종훈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침묵하던 두산은 4회 선두타자 우즈가 잘던지던 삼성 선발 발비노 갈베스로부터 우월 1점을 뽑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5회초 무사 1,2루에서 정수근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와 우즈의 좌전안타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은 5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이 135m짜리 중월 1점홈런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승기를 잡았고 2번 타순에 기용된 김종훈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의 4번째 투수로 나선 2년차 배영수는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김진웅은 포스트시즌에서 첫 세이브를기록했다. 반면 40여일동안 팀을 이탈했던 선발 갈베스는 4이닝동안 5안타, 2사사구로 3실점한 뒤 강판됐다. 우즈는 이날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10홈런째를 날려 신기록을 수립했고 양팀은 7차례나 병살플레이를 당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21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며 삼성은 임창용, 두산은 구자운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shoeless@yonhapnews.co.kr leesang@yna.co.kr (대구=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