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골키퍼 양지원에게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일 경기가 `최악의 날'로 기억될 듯 하다. 양지원은 이날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 팀의 2-4 완패를 자초했다. 올시즌 동료 권정혁과 함께 울산의 골문을 지키며 15경기에 출전, 1.20의 실점률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던 양지원은 이길용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23분 첫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동료 김도균의 백패스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손으로 잡아버린 것. 하지만 그 다음이 더 큰 실수였다. 심판의 간접프리킥이 선언된 뒤 양지원은 수비수가 채 들어오기도 전에 부산 우르모브에게 볼을 넘겨줘 버렸고 우르모브의 재빠른 패스를 받은 이용하가 빈 골문으로 차넣었다. 양지원은 전반 34분 문전 센터링을 놓쳐 골문 앞을 지키고 있던 하리에게 손쉬운 역전골을 헌납하더니 2-2로 맞선 41분에는 볼을 걷어낸다는 것을 동료 수비수에몸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하던 빅토르에게 어시스트를 한 꼴이 돼버렸다. 기가 꺾인 양지원은 후반에도 다시 추가골을 허용, 모두 4골을 실점하는 최악의경기를 하고 말았다. 결국 양지원은 고비마다 실수로 골을 내주며 울산의 추격 불씨에 스스로 찬물을끼얹었고 울산 선수들은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접은 채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