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안팎으로 떨어진 기온 탓일까. 페어웨이의 색깔이 하루가 다르게 누르스름해지고 있다. 농부가 가을에 수확을 하듯이 골퍼들도 이제 한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됐다. 어떻게 2001 시즌을 마무리할 것인가. 골프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골프의 결과는 스코어다. 올해 자신의 베스트스코어를 내지 못했거나 목표스코어를 달성하지 못한 골퍼라면 이번 주말부터라도 '각별한 자세'로 필드에 나서보라는 얘기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쌓은 기량 만큼의 스코어를 내지 못하는 것은 필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들지 말자, 백스윙을 끝까지 하자, 인-아웃의 스윙궤도를 만들자, 홀인여부를 귀로 확인하자 등등…. 그러나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뿐이다. 그 많은 것들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만 조장한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오르기전 "오늘은 이것 하나만 철저히 지키자"고 다짐해 보는 것이 어떨까. 헤드업 안하기도 좋고, 한템포 느리게 스윙하는 것도 좋다. 모든 퍼팅이 홀을 지나치게끔 길게 치자고 다 잡는 것도 좋다. 어느 것이든 한번 정한뒤 그것을 18번홀 그린을 나설 때까지 준수하는 것이다. 그것이 집중력을 높이고 스코어도 잘내는 길이다. 요즘은 또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새벽이나 아침에는 찬 기운을 느낄 정도지만 낮에는 반소매에 조끼를 덧입는 차림이 좋을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다. 티오프 시간에 따라 여러가지 옷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1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