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상을 향해 내닫고 있는 성남 일화, 수원 삼성, 안양 LG의 피말리는 경쟁이 이번 주말경기에서도 이어진다. 3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성남(승점 41)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지만 수원,안양(이상 승점 38)과의 승점차는 불과 3으로 언제든지 우승컵의 주인은 뒤바뀔 수 있다. 확률상으로 주말경기에서 성남이 부천 SK를 꺾고 수원과 안양이 각각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에 패한다면 골득실에서 월등히 앞서 있는 성남(+15)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다. 그러나 호화멤버의 수원이나 시즌 막판 추격의 불씨를 댕긴 지난 해 챔피언 안양의 전력으로 볼 때 이같은 일은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듯 하다. 우선 안양은 20일 우승권에서 멀어진 8위 전남(승점 27)을 상대로 지난 17일 라이벌 수원전 승리에 이은 상승세를 광양 원정경기에서 이어갈 태세다. 그러나 김성재와 정광민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미드필더에 공백이 생겼다. 김성재 자리에 최원권을 투입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팀내에서 주로 측면돌파를 맡았던 이영표를 중앙에 세우는 등의 대책은 마련했지만 딱 떨어지는 미드필더 조합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 조광래 안양 감독의 고민거리다. 또한 이번 정규리그에서 두번 만나 1무1패의 열세라는 점도 안양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마음을 비운 전남이 부담없이 펼치는 과감한 역습은 안양의 수비진을 괴롭힐 전망이다. 다만 전남으로서는 지난 7월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찌코가 17일 경기 도중 퇴장당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선두다툼을 벌여온 성남과 안양에 잇따라 패한 수원은 21일 대전전을 발판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데서 오는 좌절감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극복과제. 산드로-데니스-서정원으로 구성된 삼각편대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중앙수비수 김진우,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 활기를 불어넣는 김기범의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이 전력에 큰 손실을 입혔다. 같은 날 홈에서 부천 SK와 격돌하는 성남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발이 부진하면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풍부한 예비 멤버들이 있다는 것. 더욱이 경고 누적이나 퇴장으로 인한 결장선수조차 없는 성남은 베스트멤버를 풀가동, 하루빨리 정상에 오르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어 최윤겸 감독이 사령탑에오른 뒤 12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부천과 흥미진진한 한판을 펼칠 전망이다. 이 밖에 최근 2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4위로 차고 올라온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홈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고 포항에 밀려난 부산 아이콘스는 같은 날 홈에서 울산 현대와 격돌, 희미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우승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