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위력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여전했다.


김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1이닝동안 삼진 1개를 빼앗으며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8로 크게 뒤진 가운데 컨디션 조절차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승패나 세이브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지난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던 김병현은이로써 포스트시즌 들어 2⅓이닝동안 실점을 하지 않는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갔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번 바비 위트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상대 공격의 `핵' 훌리오 프랑코와 치퍼 존스를 연속으로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팀은 9회말 반격에 실패하고 1-8로 애틀랜타에 패해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1패를 이뤘다.


애리조나는 20일 에이스 커트 실링을 내세워 3차전 승리를 노린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뉴욕 양키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고 먼저 웃었다.


양키스는 시애틀과의 1차전에서 선발 앤디 페티테의 역투와 폴 오닐의 홈런을앞세워 4-2로 이겨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메이저리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시애틀은 양키스에 2승4패로 밀리며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난 한 판이었다.


◆애틀랜타-애리조나


고비마다 터진 홈런 3방으로 애틀랜타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애틀랜타는 1회초 선두 타자 마커스 자일스의 초구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이후 6회까지 상대 선발 미구엘 바티스타의 구위에 눌려 단 한개의 안타도 뽑아내지못했다.


마찬가지로 톰 글래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0의 행진을 계속하던 애리조나는6회말 2사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레지 샌더스가 스티브 핀리와 매트 윌리엄스의 연속안타로 홈을 밟아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애틀랜타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7회 2사후 앤드류 존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제이비 로페스가 오른쪽 담장을넘어가는 아치를 그려 다시 3-1의 리드를 잡은 것.


8회 바티스타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마이크 모건이 올라오자 애틀랜타의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2사후 프랑코의 안타와 존스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의 찬스에서 브라이언 조던이 2루타를 때려내 2점을 보탰고 B.J 서로프가 바뀐 투수 스윈델로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때려내 점수는 순식간에 7-1로 벌어졌다.


이후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뺀 애틀랜타의 성난 방망이는 9회 김병현이 올라와서야 멈췄다.


글래빈은 이날 7이닝동안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팀 동료 존 스몰츠가 가지고 있던 포스트시즌 최다승(12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양키스-시애틀


페티테의 역투가 빛났다.


양키스 선발 페티테는 8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안타 1실점하는 눈부신피칭으로 올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2회 척 노블락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양키스는 4회 노블락의 2루타에 이어 터진 오닐의 홈런으로 3-0으로 앞서나갔다.


4회까지 무안타로 시애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던 페티테는 5회 에드거 마르티네스의 안타에 이어 마이크 카메론에게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줬을 뿐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승기를 잡았다.


9회 데이브드 저스티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도망간 양키스는 9회말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마운드에 올렸다.


리베라는 2사까지 잘 잡아냈지만 이전까지 무안타로 묶여있던 스즈키 이치로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연속 폭투 2개로 1점을 허용하는 우여곡절 끝에 포스트시즌 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시애틀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