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7전4선승제로 벌어지는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팀 창단 후 첫 정상을 노리는 삼성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야구전문 해설가들은 한결같이 최상급 선발 투수진을 보유하고 그물망같은 수비,우승에 대한 투지 등에서 앞선 삼성이 4승1패 내지 4승2패의 전적으로 한국시리즈의패권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했다. 야구해설가 5명 중 김광철(SBS 스포츠채널), 구경백(인천방송), 박노준(SBS),이효봉(SBS 스포츠채널)씨 등 4명은 삼성의 승리를 확신했고 하일성(KBS)씨만이 삼성의 전력적인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두산이 보여준 파워있는 공격력을 고려할때 대구원정경기에서 1승을 거둘 경우 최종 승자는 쉽게 점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전문가가 밝힌 양팀의 전력을 투수력과 공격력, 수비력, 작전능력으로 구분해 비교해봤다. ▲투수력 삼성은 임창용(14승), 갈베스(10승), 배영수(13승) 등 3명의 10승대 투수가 포진, 구자운과 콜(이상 6승)로 대표되는 두산과의 선발 대결에서 확실히 앞선다. 특히 갈베스와 임창용이 두산의 화력을 잘 막으며 확실한 1승씩을 올려줄 경우 삼성이 6차전 이전에 승리할 공산이 크다. 중간계투와 마무리에서는 양팀이 큰 전력차를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김현욱,노장진, 이용훈이 허리를, 김진웅이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고 두산 역시 이혜천, 차명주, 박명환, 진필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삼성과 막상막하의 실력이다. ▲공격력 이승엽과 마해영, 마르티네스로 대표되는 삼성의 중심타선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두산의 클린업트리오인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재학과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불꽃 화력을 과시했던 두산의 하위타선인 안경현, 홍성흔, 홍원기 등이 삼성의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력 삼성은 정규리그서 팀 실책 79개로 8개 구단 중 최소를 기록했을 정도로 그물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삼성의 2루수 바에르가가 허술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두산은 김민호의 부상 공백을 대신하고 있는 홍원기가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 3루수 김동주와 2루수 안경현도 불안함을 노출한 상태여서 삼성의 공격의 차단 여부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홍성흔이 삼성의 김동수.진갑용과의 포수 대결에서 조금 앞서는 것으로 예상된다. ▲벤치의 작전능력 삼성의 김응용 감독과 두산의 김인식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감독들이어서 한쪽의 우세를 말하기 힘들다. 삼성 김 감독은 해태시절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을 이끌 정도로 `이기는 야구'에 능하다. 두산의 김 감독도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믿는 야구'의 강점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활약이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하겠지만 1, 2점차 승부에서는 두감독의 작전이 승부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전망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이 두산에 12승7패로 앞서 있다. 다만 삼성이 홈구장(대구)에서 8승2패로 절대적 우세를 보였지만 잠실구장에서는 4승5패로 두산에 밀렸다. 1, 2차전을 제외하고 3차전부터 모두 잠실에서 벌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두산이 유리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정규리그를 1위로 일찍 마감하고 힘을 비축한 반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선수들의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던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이 대구 1, 2차전을 내리 따내면 한국시리즈의 최종 주인공이되겠지만 기세가 올라있는 두산이 1승1패로 잠실 3차전에 나설 경우에는 두산의 우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