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미국 프로야구에서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이승엽에 대한 신분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신분조회란 한-미 프로야구 협정서에 명시된 선수 영입에 대한 사전 절차로 상대국의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전에 해당 커미셔너 사무국에 선수 신분을 질의하는 것이다. 그동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미국프로야구의 몇 개 구단이 올시즌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승엽을 관찰, 이들 구단이 이승엽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95년 입단해 올시즌 뒤 해외진출자격을 획득하는 이승엽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프로 경력 10년차 이후 자유로이 이적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와 달리 해외진출 자격은 구단의 승인이 있어야 해외무대로 나갈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 라이온스 구단은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타자이자 팀의 주축 선수인 이승엽의 해외 진출은 곤란하다"며 미국 프로야구로의 이적에 동의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때문에 미국진출을 희망하는 이승엽과 삼성 구단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칫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9년 54홈런을 터뜨려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던 이승엽은 올 시즌에도 39홈런을 기록해 통산 3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이승엽은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의 한신 타이거스로부터도 영입제의를 받았었다. 이승엽의 미국진출 여부는 한국시리즈가 끝나야 결론이 나겠지만 20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이승엽의 신분조회'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