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와라'


저력의 두산이 정규리그 2위 현대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삼성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fn.com 200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구자운의 빼어난 역투와 홈런포 3발을 앞세워 현대를 6대1로 완파했다.


1차전을 현대에 내준 뒤 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이로써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당한 패배도 깨끗이 설욕했다.


이날 4차전은 투타와 수비에서 두산이 현대를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두산은 3회말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급부상한 홍원기가 현대선발 임선동의 초구를 통타,좌중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화끈한 방망이쇼의 서막을 예고했다.


두산의 활화산같은 타력이 폭발한 것은 4회말.


두산은 1사후 김동주의 볼넷과 안경현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홍성흔이 중견수앞 적시타를 터뜨려 2대0으로 앞서갔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8번 이도형은 임선동이 미처 숨돌릴 틈도 없이 몸쪽 낮은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펜스 폴대를 맞고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통렬한 3점아치를 그려냈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5대0으로 벌어졌다.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표시하지 않는 두산 김인식 감독도 이 순간만큼은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두주먹을 불끈 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5회말 공격에서도 플레이오프 들어 부진을 보였던 우즈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시키며 임선동을 강판시켰다.


현대는 7회초 심정수의 중전안타와 박경완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영패를 모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1차전에서 5⅔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두산선발 구자운은 이날 7이닝동안 탈삼진 6개,3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현대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플레이오프 들어 16타수 9안타(0.563)로 팀공격을 이끌며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두산의 안경현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과 삼성은 오는 20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