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두산이 현대를 꺾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삼성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구자운의 호투속에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현대를 6-1로 물리쳤다.


1차전 패배이후 파죽의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OB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1무1패로 제압했던 두산은 20년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0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치는 등 4경기에서 16타수 9안타, 타율 0.563을 기록한 안경현은 김인식 두산 감독이 선정한 플레이오프 MVP로 뽑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임선동과 구자운이 1차전에 이어 2번째 선발 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팽팽한투수전이 예상됐으나 최상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두산의 하위타자들이 또 다시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3회말 플레이오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홍원기가 임선동의 초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홍원기는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려 99년 펠릭스 호세(롯데), 지난 해심정수(당시 두산)에 이어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연속경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홍원기의 선제홈런으로 상승세를 탄 두산 방망이는 4회말 대폭발했다.


1사 뒤 김동주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안경현, 홍성흔의 연속안타로 1점을 보탠뒤 8번 이도형이 좌월 3점홈런을 외야스탠드에 꽂아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5회에는 '흑곰' 타이론 우즈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쏘아올려 6-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는 7회초 심정수의 중전안타에 이은 박경완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1차전에서 5⅔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도 타선의 침묵속에 승리를 놓쳤던구자운은 이날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즈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9홈런을 기록해 김성한 기아 감독이 보유중인 최다홈런과 타이가 됐고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