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 손으로 해결한다.' 플레이오프들어 나란히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심정수(현대)와 심재학(두산)이 4차전의 해결사를 다짐하고 나섰다. 2차전까지 타점 하나없이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치던 이들이 15일 열린 3차전에서 서서히 살아나는 방망이 감각을 밑천삼아 남은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겠다고 벼르고 있다. 플레이오프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지난 겨울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들 두 거포의 방망이에 모든 시선이 쏠렸지만 2차전까지 나란히 4번 타자에 배치된 이들은 시원한홈런 한 방 없이 안타 1개씩만을 기록하며 맥빠진 대결을 펼쳤다. 양팀 코칭스태프가 분석하는 부진의 가장 큰 부진의 이유는 심리적 부담 때문. 올시즌 부상 등으로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심정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려 있고 시즌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심재학도 끝을 잘 맺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 더욱이 시즌 내내 비교를 당했던 이들인지라 서로에 대한 평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현대는 3차전에서 심정수의 타순을 5번으로 조정했고 수비에 나서지 않아 타격감각도 좋지 않은 것같다는 심정수의 말에 따라 우익수로 선발 출장시키는등 부담을 덜어주는데 주력했다.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심정수는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부활 기미를 보여 현대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심리적 요인과 함께 상대 투수들의 집중 분석으로 연방 헛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심재학도 4차전부터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게 송재박 코치의 예상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달라진 상대 투수의 투구 패턴에 애를 먹으며 3경기에서 5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난 심재학이 플레이오프 들어 2번째 만나는 임선동을 상대로 결코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분석. 깨어나고 있는 양 `심(沈)' 의 방망이에 4차전 승리의 열쇠가 숨어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