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보름 앞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올시즌부터 부활한 '지역 방어'(Zone defense)는 각팀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마이클 조던(워싱턴)의 현역 복귀와 함께 올시즌 NBA 인기회복의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지역방어 실시가 어떤 팀들에게 유리하고 불리할 지를 스포츠전문 인터넷사이트 CNNSI(www.cnnsi.com)의 농구전문기고가 마티 번스가 흥미롭게 분석했다. 번스는 지역방어를 하게 되면 중거리슛은 좋지만 골밑이 약했던 팀들이 혜택을 보는 반면 슈팅력과 기동성이 떨어지고 장신 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팀들은아무래도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슈터들이 많고 빠른 농구를 하는 밀워키, 댈러스, 새크라멘토, 미네소타가 유리한 팀으로 지목됐고 유타, 마이애미, 골든스테이트, 뉴욕, 휴스턴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할 팀으로 꼽혔다. 한편 조던이 소속된 워싱턴 위저즈는 그다지 큰 혜택도 없겠지만 불리한 점도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리한 팀들 ▲밀워키 벅스= '삼총사'로 불리는 레이 앨런, 글렌 로빈슨, 샘 카셀이 중거리슛에 능한데다 수비에서도 지역 방어를 잘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지 칼 감독은 이미 수년동안 '3-2 지역방어'를 주로 사용해왔다. ▲댈러스 매버릭스= 팀 하더웨이와 디르크 노비츠키는 빠르고 슛이 좋으며 스티브 내시는 3점슛이 장기여서 상대가 지역방어를 하면 유리하다. 또 지략가인 돈 넬슨 감독이 장신의 숀 브래들리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지역방어를 구사할 전망이다. ▲새크라멘토 킹스= 역시 페야 스토야코비치, 덕 크리스티, 보비 잭슨 등 훌륭한 슈터들을 보유했다. 이들은 또 샤킬 오닐(LA레이커스) 같은 장신센터를 에워싸는 수비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중거리슛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팀 중의 하나. 케빈 가넷, 터렐 브랜든, 앤서니 필러 등 슈터들이 즐비해 지역방어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또 장신센터가 없어 고전했던 약점을 이번 지역방어 실시로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불리한 팀들 ▲유타 재즈= 코칭스태프들은 벌써부터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의 '픽앤롤'(1대2플레이) 플레이를 쓸 수 없을 것이라며 걱정이 대단하다. ▲마이애미 히트= 간판 슈터였던 팀 하더웨이와 댄 매절의 이적 공백이 크다. 이는 또 상대 수비가 알론조 모닝에게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해 여러가지로 불리한상황이다. '명장' 팻 라일리는 대인방어 전술을 고집하는 대표적인 감독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지난 시즌 가장 슈팅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공격에서 고전할 것이다. 수비에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하겠지만 그리 위협적이지 못하다. ▲뉴욕 닉스= 뉴욕의 장신센터들은 중거리슛 능력이 거의 없다. 라트렐 스프리웰과 앨런 휴스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공격 루트가 단순해질 가능성이 있다. ▲휴스턴 로키츠= 3점슛이 가장 좋았던 매트 불러드가 팀을 떠났고 지역방어 아래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인 글렌 라이스는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