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의 부천 SK와 포항 스틸러스가 갈길 바쁜 부산 아이콘스와 안양 LG의 발목을 잡았다. 부천은 14일 부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1 프로축구 POSCO K-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최정민의 역전골과 이원식,롤란의 추가골로 10명이 뛴 부산에 4-2로 기분좋게 역전승했다. 포항도 원정경기에서 안양을 2-1의 역전승을 거두고 막판 중위권 반란에 가세했다. 부천은 승점 32(7승11무5패)를 기록하며 5위로 한계단 뛰어올랐고 포항은 부천,울산 현대와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밀려 7위를 유지했다. 한편 안양과 부산은 각각 승점 35와 34로 3,4위에 머물러 선두권 탈환을 위한남은 4경기에서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부산은 유고 용병 마니치의 결장에다 전반 8분께 장신 공격수 우성용이 왼쪽 발목 부상, 23분께 백태클을 하던 이용하가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나갔지만 선취골은 먼저 뽑았다. 페널티라인 앞에서 찔러준 전우근의 스루패스를 받은 하리가 32분 골문 왼쪽에서 왼발로 차넣어 먼저 득점을 올린 것. 부산의 역습에 당황하던 부천은 전반 43분 조성환의 센터링을 곽경근이 머리로패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남기일이 오른발로 반대쪽 골문 구석으로 찔러 넣어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전환점은 후반 17분. 부천은 전경준의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최정민이 자신의 시즌 1호골을원바운드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원식과 롤란이 연속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곽경근은 이날 1도움을 추가해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부천은 11경기 무패((5승6무) 기록을 이어갔다. 포항과 안양이 격돌한 목동 경기에서도 중위권의 반란은 이어졌다. 안양은 전반 6분 드라간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박정환의 기습 패스를 받아 골지역까지 치고 들어간 뒤 골키퍼 조준호까지 따돌리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안양은 한수위의 공격력을 앞세워 포항을 거세게 압박했으나 전반 중반을 고비로 수비 불안에 빠지더니 결국 전반 종료 직전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경기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 포항은 전반 44분 마케도니아 용병 코난이 골지역 왼쪽에서 박태하의 전진 패스를 낚아챈 뒤 골키퍼 신의손을 보면서 왼발슛, 골네트를 흔들어 균형을 이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포항은 후반 12분 골지역내 오른쪽에서 김은석이 올려준볼을 싸빅이 반대쪽에서 머리로 받아넣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허를 찔린 안양은 반격에 나섰지만 마무리에 난조를 면치 못한 데다 안드레의프리킥이 골대를 튕겨나가는 등 골운까지 따르지 않아 역전패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편 전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0-0으로 비겨 각각 승점 15(2승9무12패)와 26(6승8무9패)을 기록했다. cty@yna.co.kr (서울.부산.전주=연합뉴스) 최태용.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