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자신의 최대 정적인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지지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11일 체코 프라하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UEFA 임시 총회에서 치사를 통해 "요한손 회장은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블래터는 또 "축구는 여전히 건강하고 인기있고 경제적으로 튼튼하다"며 FIFA마케팅대행사 ISL 파산에 따른 위기설을 일축한 뒤 "그러나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블래터의 이날 발언은 내년 임기가 끝나는 블래터가 요한손과의 적대적 관계 청산 의사를 밝힘으로써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98년 FIFA 회장 선거에서 패한 뒤 블래터와 첨예하게 대립해온 요한손 회장도 51개 회원국에 대한 연설에서 축구계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 블래터와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90년 UEFA 회장에 오른 뒤 내년 4월 3번째 임기가 끝는 요한손은 최근 전립선암 투병 사실이 밝혀져 거취가 주목됐으나 회장 재추대 절차를 거쳐 4번째 임기가 보장된 상태다. (프라하 A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