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남녀경기를 함께 치르고 대회방식도 독특한 2001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1억5천만원)이 첫날부터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열기를 뿜었다. 특히 미국 투어에서 활약하다 일시 귀국한 선수들과 국내 강자들간의 '자존심 싸움'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11일 경기 용인의 태영CC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부 경기(파72·길이 6천2백19야드)에서 해외파 선수들인 박희정 한희원과 국내파인 한지연 서아람 정일미 등 5명이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선두에 나섰다. 미국 LPGA투어 윌리엄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화려하게 귀국한 박희정(21·V채널코리아)은 이날 비교적 그린이 빠른 편인 태영CC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박희정은 버디 5개에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서아람 정일미 등과 함께 10번홀에서 출발한 박희정은 전반에 버디를 2개 잡은 뒤 후반 6∼9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에 합류했다. 박희정은 그러나 2단그린인 3번홀(1백66야드)에서 4퍼팅을 한 끝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올해 미국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한희원(23·휠라코리아)도 서아람(28·칩트론) 정일미(29·한솔CSN)와 똑같이 버디만 3개 잡고 가뿐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곧바로 귀국한 서아람은 이날 총 퍼팅수 24개로 전체 선수 중 퍼팅이 가장 뛰어났다. 박현순(29)과 박소영(25·하이트)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19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에서 귀국한 장정(21·지누스)은 3오버파 75타로 27위를 기록했다. 여자부에 이어 펼쳐진 남자부(파72·길이 6천9백60야드) 경기는 아침에 낀 안개 때문에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끝났다. 오후 4시 현재 국내 상금랭킹 1위 박도규(31·빠제로)와 국가대표 출신 이주일(30)이 중간성적 4언더파로 선두를 마크 중이다. 상금랭킹 4위 강욱순(35·삼성전자)은 3언더파로 선두를 1타 차로 쫓고 있다. 관심의 초점이 됐던 최경주(31·슈페리어·스트라타)는 16번홀까지 박남신(42·써든데스) 등과 함께 이븐파를 기록 중이다. 이 대회는 1,2라운드는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친 다음 남녀 상위 각 8명이 3,4라운드에 진출,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