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전국체육대회가 `함께 가자 충남으로, 다시 뛰자 세계로'라는 구호 아래 10일 오후 3시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리고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6개 시도와 해외동포 선수단에서 역대 최대인 2만1천990명(임원 4천905명, 선수 1만7천85명)이 참가한 이번 체전은 선수단 입장에 이어 대회기가 게양되고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이 개막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체전은 16일까지 7일동안 38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에서 16개 시도가 고장의 명예를 걸고 순위를 다툰다. 김대중 대통령은 치사에서 "세계적인 전쟁 분위기에도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전국체육대회를 열고 있다"면서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전국민의 협력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내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친선과 화해, 평화의 최대 지름길인 남북간 교류에 체육인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맞아 분단의 벽을 허물고 남북한이 함께 달리는 대회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대평 충남지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를 감동과 환희, 우정과 희망이 샘솟는 국민 대도약의 한마당이 되도록 준비했다"면서 "충남인의 훈훈한 정과 그윽한 문화를 느껴달라"고 부탁했다. 강화도 마니산과 계룡산 천황봉에서 각각 채화돼 지난 6일 대전 충남도청에서 합화식을 가진 성화는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이봉주(31. 삼성전자) 등의 손을 거쳐 82년 10월10일에 태어난 김건희(19. 공주대)양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다. 이두연(27. 충남도청 육상팀)과 이선화(27. 천안시청 여자하키팀)가 선수 선서를, 배구 심판 이해윤(41) 봉서중 교사가 심판 선서를 했다. 충남에서 대전광역시 분리된 뒤 21년만에 충남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은 충남도내 8개 시군에서 고루 경기가 열린다. 한편 개회식에 앞서 열린 식전공개행사에서는 대동마당과 풍물패,거북놀이패 등이 어울린 길놀이 마당과 춤판이 열려 화합의 장을 연출한데 이어 '스포츠는 놀이'라는 개념 아래 질펀한 놀이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또 상생(相生)을 주제로 한 식후행사에는 민족혼의 태동을 상징하는 대고연주, 물방울 퍼포먼스와 금동대향로로 상징되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과 가능성을 표현했다. 개막식에 앞서 공주 영명고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여고부 48kg급의 박영자(전북체고. 전북)는 첫 금메달리스트의 자리에 오르면서 인상, 용상, 합계 등을 휩쓸어 첫 3관왕까지 차지했다. 박은진(순창고.전북)도 여고부 53㎏에서 역시 3관왕에 올랐다. 한편 9일부터 이날까지 오락가락한 비로 테니스 경기가 하루씩 미뤄졌고 개회식에 참석한 관중들도 불편을 겪었다. (천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