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와 클리블랜드,애틀랜타가 먼저 웃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0일(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커트 실링의 빼어난 완봉역투에 힘입어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대0으로 제압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인 실링(22승)은 9이닝 동안 볼넷 1개와 안타 3개만을 내주고 10개의 삼진을 빼앗아내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김병현은 실링의 완투로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5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선두타자 데미안 밀러가 실링의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뒤 2사 후 터진 스티브 핀리의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실링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인 세인트루이스의 매트 모리스는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동부 1위 애틀랜타는 8회 터진 치퍼 존스의 3점홈런에 힘입어 중부 1위 휴스턴을 7대4로 물리쳤다. 애틀랜타는 2대3으로 뒤진 8회초 1사 2루에서 마쿠스 자일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훌리오 프랑코가 실책으로 살아나가 1사 1,2루를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존스는 휴스턴의 특급마무리 빌리 와그너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순식간에 6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팀은 9회에 1점씩을 주고받았으나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리그 최저승률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타이(1백16승)를 기록한 최강팀 시애틀을 5대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클리블랜드는 4회초 선두타자 로베르토 알로마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포문을 연 후 5안타를 집중시켜 단숨에 3대0으로 앞섰다. 6회 아이너 디아즈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클리블랜드는 8회 엘리스 벅스가 좌월 1점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 선발 바톨로 콜론은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가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팀 타선이 침묵해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