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를 살리자." 현대건설 여자팀 존속을 위한 뜻있는 배구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10일 개막된 충남 전국체전 기간 `현대살리기'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현대건설 지원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는 등 한국여자배구의 명맥을 지키려는 노력이 눈물겹게 펼쳐지고 있다. `현대 살리기' 캠페인은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 김형국)이 중심이 돼 나섰다. 실업연맹은 현대가 체전 직후 팀 운영 포기 방침을 보류, 팀 매각 전까지 대회에 뛸 수 있도록 출전비 보조를 결정한 데 이어 12일에는 실업팀 감독 전원이 현대고위층 및 채권단을 찾아 딱한 사정을 설명하고 `읍소'할 예정이다. 정계와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형국 연맹 회장(한전기공 사장)도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관계 요로에 여자배구의 위기상황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 물밑에서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남성 전 현대건설 감독 등 몇몇 배구인들이 한국통신 등 공기업을 대상으로 현대 인수를 물색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형실(담배공사 감독) 실업배구연맹 전무는 "현대마저 새 주인 없이 공중분해되면 한국여자배구는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패해 있다"며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없지만 현대가 국내최강으로서 지닌 장점이 많아 인수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