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로 열릴 예정이던 제1회 스포츠투데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이 1년 연기되면서 이대회에 참가하려던 한국 국적 LPGA 선수들은 일정에 많은 차질을 빚게 됐다. LPGA 투어 사무국은 9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테러보복공격으로 항공기테러 등 안전문제에 위협을 느껴 주최측과 당초 19일 개막하려던 이 대회의 연기를 결정한 것. 더구나 투어사무국은 이 대회후 일본에서 열려던 세계여자매치플레이챔피언십(25-28일)과 미즈노클래식(11월2-4일)의 개최 여부 확정짓지 못한 상태여서 투어의 파행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9일 입국한 김미현(24.KTF)과 일찌감치 국내에 들어온 박지은(22.이화여대), 박희정(23.V채널코리아), 한희원(23.휠라코리아), 장정(21.지누스) 등은 물론 12일 귀국할 예정이던 박세리(24.삼성전자) 등 LPG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잔여 경기 출전이 뒤죽박죽이 됐다. 실제로 이들 중 11일부터 sbs최강전에 참가하는 한희원과 박희정, 장정을 뺀 나머지 선수들은 갑자기 할일이 없어지자 허탈감을 나타냈고 대부분 목표나 일정을 새롭게 수정해야 할 판이다. 박세리는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다승과 상금 부문 등의 치열한 경쟁자인 아니카소렌스탐(스웨덴)을 역전할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대회 취소로 힘든 상황을 맞게 됐고 미즈노클래식까지 못 열린다면 사실상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역전극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박세리는 현재 부모 및 스폰서인 삼성전자와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중이지만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을 하지 못내린 상태다. 김미현 역시 시즌 1승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회 취소가 잇따를 기미가 보이자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비우고 휴식을 취하면서 26일 개막하는 현대증권배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 투어에 합류했다가 12월 1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 여자대항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지은의 경우 미즈노클래식이 취소된다면 미국으로 돌아가 새 코치를 구해 연습에 열중할 복안을 갔고 있으며 박희정과 한희원,장정 등은 당분간 국내 대회에 치중할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