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11월 대표팀간 경기(A매치) 파트너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본선진출국이 줄줄이 가려지면서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보였던 다음달 대표팀 평가전 일정이 각국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9일 현재까지 파트너조차 잡지못하고 있어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잡아 놓은 11월 A매치 일정에 따르면 대표팀은 전주구장과 상암구장 개장경기로 각각 8, 11일 경기를 갖고 14일을 전후해 한 경기를 더 갖는다는 것. 하지만 독일이 일말의 희망을 남겼던 본선직행에 실패하면서 11월11일로 잡혀있었던 독일과의 상암구장 개장기념 경기가 `없었던 일'이 됐다. 또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예상됐던 포르투갈도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 루이 코스타(AC 밀란) 등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서 뛰고 있는 주축멤버의 소속팀들이 선수차출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협회가 잡은 11월 평가전 날짜가 FIFA가 지정하는 `A매치 데이'가 아닌 까닭에 각 선수들의 소속팀은 `A매치 48시간 이전에는 선수를 풀어줘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것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 축구협회는 일단 포르투갈 측과 계속 교섭을 하되 정예멤버가 나오기 어렵다면 포기한다는 입장이다. 또 유럽 9조에서 독일을 제치고 본선에 직행한 잉글랜드가 물망에 올랐지만 일찌감치 대한축구협회 측에 "유럽에서 열리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통보해 와 다음달 자국내에서 FA컵이 열리는 이탈리아와 함께 섭외대상에서 제외된 상황. 이에 따라 협회는 이날 가삼현 국제부장을 유럽에 파견, 본선진출 확정국들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 가능성을 열어둔 채 파트너를 다시 물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 각국의 사정 때문에 팀 선정에 어려움이 크다"며 "그나마 최근 열린 6조 예선에서 크로아티아가 벨기에를 꺾으면서 내달 15일 열릴 전망이던 벨기에-폴란드의 평가전이 무산돼 접촉 가능국이 늘어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