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한화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선두타자의 활약여부에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양 팀의 1번 타순을 맡고 있는 정수근(두산)과 김수연(한화)의 출루 여부가 단기전 승부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것.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정수근의 판정승이었다. 정수근은 3회와 5회 각각 내야안타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적시타때 홈플레이트를 밟고 2득점해 선두타자의 몫을 톡톡히 했다. 반면 김수연은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채 5회 볼넷을 골라 나가 1득점하는데 그쳐 팀 공헌도면에서 정수근에게 뒤졌다. 정규시즌에서 도루부문 1, 2위를 나란히 기록한 정수근(52개)과 김수연(42개)은 두산과 한화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는 첨병들이다. 이들이 출루해 2루 도루를 감행하는 등 빠른 발로 내야를 누비며 상대 선발투수와 내야진을 교란시킬 경우 팀 공격의 집중력이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올시즌동안 끊임없이 상대 팀 내야를 흔들어 항상 요주의 인물로 꼽혔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이들 모두 도루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나마 프로 7년차인 정수근은 노련미를 앞세워 3회 절묘한 내야안타로 살아나가 선취득점을 올렸고 5회에는 중전안타를 뽑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반면 오랜 2군생활끝에 올시즌 한화의 붙박이 1번타자를 꿰찬 김수연은 준플레이오프가 부담된듯 시즌때의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1차전은 노련한 정수근의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2차전이 열리는 대전구장에서 김수연이 제대로 반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