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 삼성전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서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6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날 목근육이 뭉쳐 공동 3위로 밀렸던 박세리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레이오의 히든브룩골프장(파72. 6천67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67타의 호조를 보여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카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역시 5타를 줄이고 208타로 단독 선두로 부상한 도로시 델라신(미국)을 1타차로 바짝 추격, 지난 7월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선두를 유지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델라신에 역전당해 우승을 뺏긴 한을 설욕할 태세다.


또 다승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 부문 선두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이븐파 216타로 8위에 머물러 다승 부문에서는 동률, 상금부문에서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박세리는 2번홀(파5. 481야드)에서 3.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고 5번홀(파5.545야드)서 샌드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핀 60㎝ 옆에 붙이고 버디를 추가,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파4. 390야드)에서 5.4m 버디 퍼트를 성공, 상승세를이어간 박세리는 13번홀(파3. 152야드)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 497야드)에서는 12m 거리의 버디퍼트를 컵에 떨구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목이 아직 뻣뻣하지만 마사지를 받고 나아졌다는 박세리는 "바람이 전날보다 약해져 클럽 선택에 애를 먹었지만 스윙감은 좋다"면서 "욕심을 버리고 이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공동 5위였던 김미현(24. KTF)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 데그치며 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 단독 7위로 주춤했다.


서아람(28.칩트론)은 이븐파 72타로 이전에 비해 선전했으나 19오버파 235타로 최하위(20위)를 면치 못했고 19위인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에도 무려 13타나 뒤지는 등 현격한 수준차를 드러냈다.


한편 2라운드에서 오랜만에 단독 선두로 떠올랐던 웹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비교적 선전했지만 델라신과 박세리의 선전에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